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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 알랭 드 보통 / 은행나무

꽃게장세트 2013. 8. 24. 06:55

[밝은 아침을 마중하는 지혜] 모임에서 9월 선정도서 투표에 올라온 책이다. 하지만, 한 표 차로 선정되지 않았다. 불안을 추천한 분의 추천이유가 '불안해서..'였다. 지금 나는 불안을 크게 느끼지 않는다. 모든 사람들이 불안을 조금씩 느끼는게 보통이라고 생각하는데, 나도 그렇다는 말이다. 결국 호기심에 구입한 책이다.

1/2 가량이 지루했다. 나머지는 그럭저럭. 논문이라는 글을 읽어본 적이 없지만, 관심이 없는 논문을 보는게 이런 느낌이 아닐까. 앞 부분은 이해하기가 좀 어려웠다. 아니면 이해하기를 싫어했거나. 

이 책은 여러 종류의 불안 중 지위로부터 오는 불안을 분석해보고, 불안을 (@조금이라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말해주고 있다. 철학, 예술, 정치, 기독교, 보헤미아가 바로 알랭드 보통이 말하는, 그것이다.

문득, 이 책을 주제로 [밝은 아침을 마중하는 지혜]에서 대화를 나눈다는 생각을 했다. 그림이 나오지 않았다. 확실하지 않지만, 주제가 내 맘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막상 대화를 나누다보면 한 두 가지의 단어 또는 문장으로 두 세 시간 가량을 얘기하는 경우가 분명 생길 것이다.

<책소개>

'불안'은 하루에도 몇 번씩 경험하는,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는 매우 밀접한 개념이다. 알랭 드 보통의 말대로, 우리의 삶은 불안을 떨쳐내고, 새로운 불안을 맞아들이고, 또 다시 그것을 떨쳐내는 과정의 연속인지도 모른다. 『불안』은 우리가 일상 속에서 겪는 다양한 종류의 불안 중 사회적 지위(status)와 관련된 불안을 집중적으로 탐구하고 있다.

경제적 성취 정도에 의해, 즉 돈을 얼마나 벌었느냐에 따라 자연스럽게 지위가 구분되기 시작한 시기가 있었다. 그 시점부터 인간은 새로운 불안의 영역에 들어서게 된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내가 나를 어떻게 보느냐'가 아니라, '세상이 나를 어떻게 보느냐'다. 저자는 세상의 눈으로 본 자신의 가치나 중요성에 의해 불안이 촉발되는 것으로 보았다.

알랭 드 보통은 그 불안이 생기는 원인을 총 다섯 가지로 분류한다 - 사랑결핍, 속물근성, 기대, 능력주의, 불확실성. 또 여기에 철학, 예술, 정치, 기독교, 보헤미아 등 알랭 드 보통이 연구한 불안 해소의 해법이 더해진다. 저자는 이 책에서 2000여 년의 역사를 지탱해온 철학, 문학, 종교, 예술 등 방대한 자료를 훑으며 경제적 능력에서 비롯된 사회적 지위로 인한 불안, 그 처음과 끝을 파고 든다. - yes24 -




p. 10 이런 상황에 대처하는 가장 유익한 방법은 이 상황을 이해하고 그것에 대하여 이야기해보려고 노력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 모든 상황에서 이런 자세가 필요하다는게 내 지론이다.

p. 12 우리가 현재의 모습이 아닌 다른 모습일 수도 있다는 느낌. 우리가 동등하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우리보다 나은 모습을 보일 때 받는 그 느낌. 이것이야말로 불안의 원천이다.

p. 55 실제적 궁핍은 급격하게 줄어들었지만, 역설적이게도 궁핍감과 궁핍에 대한 공포는 사라지지 않았고 외려 늘어나기까지 했다.

p. 59 '어떤 사람들은 날 때부터 자유롭게 어떤 사람들은 날 때부터 노예이며, 날 때부터 노예인 사람들에게는 노예제도가 편리하고 정당하다' 아리스토텔레스 

@ 그래서 이 인간이 싫다. 자신도 한 여성의 몸에서 태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성을 종족보존의 도구처럼 비하하는 아리스토텔레스를 책에서 보고 정말 싫었다. 어떤 기회에 이런말을 했을때 누군가는 그 시대적 배경이 그렇게 생각하게 했을 수도 있지 않느냐고 한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시대 배경이 그렇더라도 아리스토텔레스와 같이 생각하지 않은 철학자도 있다. 그래서 싫다.

p. 69 '시도가 없으면 실패도 없고, 실패가 없으면 수모도 없다. 따라서 이 세계에서 자존심은 전적으로 자신이 무엇이 되도록 또 무슨 일을 하도록 스스로를 밀어붙이느냐에 달려 있다. "

p. 79 우리는 적은 것을 기대하면 적은 것으로 행복할 수도 있다. 반면 모든 것을 기대하도록 학습을 받으면 많은 것을 가지고도 비참할 수 있다.

p. 157 ' 혼자 사는 사람을 두고 사귐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경우가 가끔 있다. 이것은 밤에 봉디 숲에서 산책하기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하네 산책 나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p. 157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어떤 무작위 집단에게 어떻게 보이느냐가 아니라 우리가 우리 자신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 쇼펜하우어는 이렇게 말한다. '모든 질책은 그것이 과녁에 적중하는 만큼만 피해를 줄 수 있다. 자신이 어떤 질책을 받을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자신만만하게 그런 질책을 경멸할 수 있으면 또 실제로 그렇게 한다.'

p. 247 정상에 오르면 곧 불안과 욕망이 뒤엉키는 새로운 저지대로 다시 내려가야 한다고 말해주는 사람은 드물다.

인생은 하나의 불안을 다른 불안으로 대체하고, 하나의 욕망을 다른 욕망으로 대체하는 과정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불안을 극복하거나 욕망을 채우려고 노력하지 말아야 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노력은 하더라도 우리의 목표들이 약속하는 수준의 불안 해소와 평안에 이를 수 없다는 것쯤은 알고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p. 275 죽음을 생각하면 사교 생활에 진정성이 찾아온다. 우리가 아는 사람들 가운데 누가 입원실까지 와줄 것인지 생각해보면 만날 사람을 정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p. 275 우리가 지위를 얻든 잃든 지속될 수 있는 관계에 에너지를 집중해야 할 분명한 이유가 생기는 셈이다.

p. 278 죽음에 대한 생각 옆에 갖다 놓으면 어떤 행동들은 하찮아 보일 수밖에 없다.

p. 286 문장의 자랑, 권력의 허세, 모든 아름다움, 모든 부가 똑같이 불가피한 순간을 기다힌다. 영광의 길은 무덤으로 통할 뿐.

p. 292 세상에는 많은 재난이 일어났다. 그러나 이것처럼 후세 사람들에게 많은 오락거리를 준 재난은 없다.

p. 296 지위에 대한 우리의 하찮은 걱정을 천년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은 우리 자신의 미미함을 바라보며 마음의 평정을 얻을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된다.

p. 334 1845년 7월 19세기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보헤미안 가운데 한 사람인 헨리 소로우는 매사추세츠 주 콩코드 시 근처 월든 호수의 북쪽에 자신의 손으로 지은 통나무집으로 이사했다. 그의 목표는 외적으로는 평범하지만 내적으로는 풍요로운 삶을 사는 것이었으며, 이를 통해 부르주아지에게 물질적으로는 빈약하더라도 심리적으로는 풍족한 삶을 사는 것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이었다.

p. 337 사람은 없이 살 수 있는 것이 많아질수록 행복해진다. 소로우는 한 사람에게 돈이 없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재규정하려고 했다.

p. 337 돈이 없다는 것은 어떤 사람이 자신의 에너지를 사업 말고 다른 활동에 쏟는 쪽을 택했고, 그 과정에서 현금이 아닌 다른 것에서 부유해졌다는 뜻일 수도 있다.

p. 345 기독교에서와 마찬가지로 무시 자체가 무시당하는 자의 우월성의 증거가 된다. 어떤 사람이 이해받지 못하는 것은 이해할 것이 많다는 뜻이다. 시인이 걸을 수 없는 것은 큰 날개 때문이다.

p. 345 "나는 내가 관심을 가지는 일을 하지, 다른 사람들이 요구하는 일을 하지 않는다"

p. 335 지위에 대한 불안의 성숙한 해결책은 우리가 다양한 사람들로부터 지위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데서 시작한다. 산업가로부터 인정받을 수도 있고 보헤미안으로부터 인정받을 수도 있으며, 가족으로부터 인정받을 수도 있고 철학자로부터 인정받을 수도 있다. 누구로부터 인정받기를 원하느냐 하는 것은 우리의 의지에 따른 자유로운 선택이다.

p. 356. 철학, 예술, 정치, 기독교, 보헤미아는 지위의 위계를 없애려 하지 않았다. 그들은 다수의 가치로부터 인정받지 못하는 가치, 다수의 가치를 비판하는 새로운가치에 기초하여 새로운 위계를 세우려 했다. 이 다섯 집단은 성공과 실패, 선과 악, 수치와 명예의 구분 자체는 유지하면서, 무엇이 각 항목에 속해야 하는지를 재규정 했다.

그렇게 하는 과정에서 이들은 각 세대마다 높은 지위에 대한 지배적인 관념들을 충실하게 따르지 못하는 사람들이나 따르고 싶어 하지 않는 사람들, 그럼에도 패자나 이름 없는 사람이라는 잔인한 규정과는 다른 규정을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들이 정당성을 얻는 데 도움을 주었다. 이들 덕분에 우리는 삶에서 성공을 거두는 데는 하나 이상의 길, 판사나 약사의 길과는 다른 길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며 위로와 확신을 얻을 수 있다.

옮기고 나서

p. 358 부자 되는 말이 온 국민이 주고받는 덕담처럼 입에서 입으로 옮겨지는 것을 보고 경악한 적이 있다.

p. 361 고립된 느낌, 개인적 -------> 그의 시야가 넓어진 것을 두 손 들어 환영한다고 말할 수 있어 기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