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대한 문서보다 동작하는 소프트웨어

일반서적

봉순이 언니/공지영/푸른숲

꽃게장세트 2015. 6. 26. 00:35

봉순이 언니/공지영/푸른숲

얼마 전 처가에 갔다가 우연히 손에 들게 되어 처형한테 빌려오게 되었다. 제목만 많이 들어봤지 읽어보지 않은 우리 문학이라서 구미가 당겼다.

책 머리에를 보면 저자는, 봉순이 언니와 같은 불우한 여성들을 알리고, 돕고자 이 글을 썼고, 아직도 그늘진 곳에 살며 희망을 버리지 않는 이들이 이 글로 인해서 힘을 얻길 바라며 이 글을 썼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결국 도울 수 있었다니 정말 다행이다. 하지만, 실제로 그들에게 이 책이 그들을 위한 찬가로 읽혀질지는 아직 의문이다. 왜냐하면 나는 이 책을 읽고 씁쓸하고 슬펐기 때문이다. 예를들어, 실제로 봉순이 언니의 입장에 놓인 사람이 있다고 가정하고, 그가 이 책을 보고 찬가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라는게 의구심을 생기게 한다. 이로 인해 책을 마치면서, 달갑지 않은 언짢은 기분이 조금 있다.

p. 103 사람들은 누구나 진실을 알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것을, 막다른 골목에 몰릴 지경만 아니라면, 어쩌면 있는 그대로의 사실조차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이 그렇다고 이미 생각해온 것, 혹은 이랬으면 하는 것만을 원한다는 것을. 제가 그린 지도를 가지고 길을 떠났을 때, 길이 이미 다른 방향으로 나 있다면, 아마 길을 지도에 그려진 대로 바꾸고 싶어하면 했지, 실제로 난 길을 따라 지도를 바꾸는 사람은 참으로 귀하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