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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저드 베이커리 / 구병모 / 창비

꽃게장세트 2015. 12. 27. 02:30

위저드 베이커리 / 구병모 / 창비

책과 만나는 토요일 오후(http://cafe.naver.com/brightmorninggroup) 의 1월 정모 도서로 선정된 책이다. 새해를 이 책으로 가볍게 시작 하자던, 통로님의 추천 이기도 하다. 제목도 들어본 적이 없는 이 책은 리뷰 수가 1200건으로 적지 않다. 리뷰 수로는 지금까지 보아온 책들 중 가장 높다. 나만 모르고 있었던 것일까? 

보는 내내 일본 애니메이션을 연상시켰다. 현실 세계에 마법사가 등장하고 몽마가 습격하는 장면 때문이다. 그것은 단순히 어렸을 적에 일본 애니메이션을 많아 보았기 때문일지도 모를 일이다. 적어도 내가 본 우리나라 애니메이션에는 조금은 잔혹하게 보일 수 있는 영상이 없었던 것 같다.




page. 8 빵은 지긋지긋해. 

@ 빵은 지긋지긋 하다는 얘기는 반복해서 나온다. 말 그대로 빵이 지긋지긋해서 반복되는 것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다. Bold 처리 되어 있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


page. 40 나는 단지 이 자리에 있었을 뿐인데 

@ 이 또한 반복해서 나오는 독백이다.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세상은 많은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고 서로 상호작용하기 때문에 내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어떤 사건이 일어날 수 있다? 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일까?


page. 61 브로큰 하트 파인애플 마들렌 : 실연의 상처를 잊을 수 있게 도와줍니다. 하지만 주인장으로선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 않아요. 상처를 빨리 잊는 데에 집착하는 사람은 그만큼 새로운 사랑도 무성의하게 시작하기가 쉽답니다. 

@ 맞는 말이다.


page. 62 메모리얼 아몬드 스틱 : 이걸 먹고 명상에 잠기면 잊어버렸던, 또는 가장 기억하고 싶지 않았던 과거의 일이 머릿속에 또렷이 떠오릅니다. 나의 잠재의식 속에는 뭐가 있을까? 내가 모른 척 덮어둔 기억은 무엇일까? 모험심과 호기심이 넘치는 분들 이라면 시도해볼 만하네요. 

@ 내가 먹어보고 싶은 빵이다. 다른 사람들은 어떤 빵을 사용하거나 먹어보고 싶을까?


@ 주인공이 말을 더듬게 된 것은? 어머니에게 버림받은 충격 때문이었는가?


page. 87 악마의 시나몬 쿠키 : 복통과 설사에 시달리는 쿠키


page. 115 갓 구운 빵과 같은 온기가 혈관을 타고 번져나갔다 

@ 문장이 좋아서 줄쳤다. 주인공이, 냉정하게 보이던 사람으로부터 따스한 말을 들었을 때다.


page. 126 마지팬 부두인형 : 신체에 위해를 가하는 흑마법


page. 134 틀린 선택을 했다는 것 자체가 잘못이라는 게 아니야. 선택의 결과는 스스로 책임지라는 뜻이지. 그 선택의 결과까지 눈에 보이지 않는 힘에 의존하기 시작하면, 너의 선택은 더욱 돌이킬 수 없는 방향으로 나아갈 거란 말을 하는 거야. ... 그로 인한 부작용이 반드시 너한테까지 미칠 테니까.. 

@ 동의한다. 가끔은 의도적 거짓말을 하기도 하는 나의 경우, 누구에게든 항상 솔직히 말하려 노력한다. 왜냐하면, 솔직하지 못해서 생긴 오해가 오해를 거듭해 나에게 상처로 돌아오는 것을 경험해봤기 때문이다. 사람에 따라서는 상처를 받지 않거나 적게 받을 수 있으나, 나는 그렇지 않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는 솔직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했다. 그로 인해서 나는 좀 더 나은 삶을 살고 있다고 믿는다.

 @ (page. 140)시련을 스스로 이겨내는 것이 중요하다. 좋지 않은, 옮지 않은 방법을 사용하는 것은 자신에게 위험할 수 있다. 그것이 부메랑이 될 수 있다. 자신만 큰 시련이 있는것 같지만 누구에게 시련은 있게 마련이다. 그리고 그 시련은 견딜만큼 주어진다고 생각한다. 또한 어떤 사람에게는 작은 것으로 보일지 모르는 시련이 어떤 사람에게는 크게 보일 수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page. 139 과열된 감정은 눈에 보이지 않기 떄문에 수소를 가득 담은 풍선 만큼이나 끝없이 상승할 수 있다. 감정과 풍선의 공통점은 비가시권의 높이에서 제풀에 폭발해버린다는 것

@ 이를 제어 위해서는 항상 솔직하고, 진실을 알기 위해 노력하고, 자존심을 버릴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남을 인정해 주고, 스스로의 한계도 인정할 줄 알아야 한다.


page. 157 상처는 새로 돋는 살의 전제 조건. @ 문장에 좋아서 밑줄 그었다.


page. 165 나는 서러움도 체념도 아닌 순수한 기쁨과 감격 때문에 눈물을 그치지 못했다. 누군가 이런 단순한 한마디로 나를 오해 대신 인정해준 적이 있었던가. 그것은 또한 끝나지 않을지 모른다고 생각했던 긴 밤의 시련을 견딘 나 자신에대한 인정의 의미이기도 했다. 나는 스스로를 칭찬하는 데에 너무 인색했던 모양이다.

@나를 인정해 주고, 내 이야기를 귀 기울여 주의깊게 들어주는 사람이 있는가? 아내, 부모님, 친구 진영??


page. 240 상황이 최악의 정점까지 치닫고 나서 이틀 뒤

@마지막 까지 견디는 것이 희망..

page. 241 어느새 나는 A씨와 함께 M양을 범한 희대의 파렴치범이 되어 있었다.

@ 얘깃거리를 만들고 싶어하는 인간의 습성...?


<Y의 경우 : 타임리와인더를 먹은 경우>

어릴 적으로 돌아가 새엄마와의 결혼을 반대하여 당시의 잔혹함은 존재하지 않는 삶을 살게 된 주인공. 그렇지만 인생에서 소중하게 생각했던 사람들을 잊었다.


<N의 경우> : 타임리와인더를 먹지 않은 경우

최악의 상황을 치닫다.(아버지의 추행을 목격한 배선생, 그리고 배선생이 직접 주문한 나의 부두인형을 가지고온 나 /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의 아버지) 전학하여 3년이 흐르고 다시 보게 된 위자드 베이커리..


page. 248 머릿속에서 이성의 목소리가 내게 말을 건넨다. 추억은 그대로 상자 속에 박제된 채 남겨두는 편이 좋아. 그 상자는 곰팡이나 먼지와 함께, 습기를 가득 머금고서 뚜껑도 열지 않을 채 언젠가는 버려져야만 하지. 환상은 환상으로 끝났을 때 가치 있는 법이다. 한때의 상처를 의탁했던 장소를 굳이 되짚어가는 건 앞으로 나아가는 데에 도움이 되지 않아. 아직도 어린 시절의 마법 따위를 믿는 녀석은 어른이 될 수 없다고.

@ 현실에 맞선다. 상처를 입는다. 그리고 견뎌낸다.


page. 248 그러나 나는 그 목소리를 무시하고 더욱 빨리 달린다. 지금은 나의 과거와, 현재와, 어쩌면 올 수도 있는 미래를 향해 달린다.

@ 위자드 베이커리에 다시 갔을까?


나의 경우 당연히 N의 경우를 택했을 것 같다. 지금의 생각으론 그렇다. 하지만 내가 주인공과 같은 나이에 같은 상황을 겪고 있었더라도 그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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