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휴게실에서 마무리했다. '젠장' 중간에 포기하려했다. 재판에서, 소크라테스의 변론이 끝난 후, 도대체 알아먹을수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페이지를 넘겼다.. '독서독본'이라는 책에 보면 다치바나의 '14가지 독서법'이 나온다. 8번째가 '읽다가 그만 둔 책이라도 일단 끝까지 넘겨보라.'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돈 주고 산 것에 대한 미련도 있어서 모두 넘기긴 했다. 지금 머릿속에 남는 건 하나 있다. '모르는 것을 모른다는 하는 것이 지혜다.'라는 소크라테스의 말이 머릿속에 남았다. 어디선가 들어봄직한 말인데 소크라테스의 말이다. 굳이 하나가 더 있다면, 교만을 지금보다 좀 더 버려야겠다는 것이다.
p. 51 이 사람보다 내가 더 지혜가 있다. 왜냐하면, 이 사람이나 나나 좋고 아름다운 것에 대하여 아무 것도 모르는 것 같은데, 이 사람은 모르면서도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나는 모르고 또 모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조그마한 일, 즉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생각하는 점 때문에 내가 이 사람보다 더 지혜가 있는 것 같다.
p. 55 저는 여러분에게 큰일이나 작은 일이나 아무 것도 숨기지 않고 또 속이지 않고 말합니다. 물ㄹㄴ 이렇게 하기 때문에 미움을 산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움을 산다는 것이야말로, 제가 말한 것이 진실이며 저에 대한 중상과 그 원인이 제가 말한 대로라는 것을 뒷받침해주는 증거입니다.
p. 88 저는 죽기 위하여, 여러분은 살기 위하여. 그러나 우리 중 어느 쪽이 더 좋은 곳으로 가는지, 신만이 알 것입니다.
p. 90 그에게는 그저 사는 것이 아니라 잘 사는 것이 중요했던 것이다. 그럼 잘 사는 것은 어떻게 사는 것일까?
p. 92 아니야, 크리톤. 행운이 그 배와 함께 오는 거야. 그것이 하느님의 뜻이라면 그렇게 되어야지.(죽음에 대하여)
p. 93 난 대중이 그런 최대의 재앙을 초래하게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면 또한 최대의 선도 초래하게 할 수 있을 테니까.
p. 96 나는 스스로잘 생각해 보고 가장 이치에 맞는다고 생각되는 결론만을 따르는 성미야. 지금도 그렇지만 또한 언제나 그래왔네.
p. 100 즉 우리는 그저 사는 것을 가장 소중하게 여길 것이 아니라 잘 사는 것을 가장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것 말이야.
p. 115 B.C. 399년 재판 후 한 달 지나, 사형이 집행되어 소크라테스는 독약을 마시고 죽었다.
p. 117 그 분은 말씀이나 몸가짐이 무척 행복해 보였으니까요. 참으로 두려움 없고 고귀한 최후였습니다. @ 제대로된 그리스도인들도 이럴까..?
p. 123 즉 인간이란 죄인이고, 감옥 문을 열고 도망갈 권리가 없다고. 이것은 심원한 가르침이라서 나로서는 잘 알 수 없는 거야. 하지만 나는 신들이 우리의 보호자이며, 우리 인간은 신들의 소유물이라 믿기도 한다네. 어떻게 생각하나?
p. 좋은 사람들에게로 간다는 것은 꼭 확실하다고 할 수는 없을지 모르나 나는 그렇게 바라고 있다네. 그리고 아주 좋은 주인인 신들에게로 간다는 것은 다시 없이 굳게 확신하고 있다네. 그러니 슬퍼할 게 없지. 도리어 죽은 후에는 무엇인가가 있다. 그리고 옛날부터 전해 오는 바와 같이, 선인에게는 악인보다 훨씬 더 좋은 무엇이 있다는 큰 희망을 품고 있다네
p. 그러니 죽음이 가까워 올 때 죽기를 주저하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은 애지자 곧 철학자가 아니고 육체를 사랑하는 자임에 틀림없지 않은가?
p. 절제의 경우도 이와 똑같지 않을까? 즉 세상 사람들은 무절제한 까닭게 절제적인 거야. 이런 일은 불가능해 보이지만, 저들의 소박한 절제란 결국 이런거야. 왜냐하면, 저들에게는 읽어버리기 싫은 쾌락이 있고, 이런 쾌락을 열망하여 다른 몇몇 쾌락을 삼가고 그것을 취하기 때문이지. 쾌락에 의하여 지배되는 것을 세상 사람들은 무절제라 부르지만, 저들이 어떤 쾌락을 지배하는 것은 다른 쾌락에 지배되어 있기 때문이야. 이런 의미에서, 나는 저들이 무절제함으로써 절제적이라고 말하고 있는 거야.
p. 모든 물건을 교환할 수 있는 진짜 화폐가 하나 있을 걸세. 그것은 곧 지혜야.
p. 135 내가 이 일을 올바르게 해 왔는지, 그리고 이 일에 성공했는지, 이제 저 세상에 가면 신이 허락하시는 대로 곧 알게 될 걸세. 이것이 내 신념이야.
p. 내가 놀란 것은 첫째로, 젊은이들의 말을 받아들이는 그의 태도가 매우 부드럽고 쾌활하고 열심이었던 점이고, 그 다음으로는 그 논의로 받은 상처를 대뜸 알아차려 재빠릴 고친 점이에요. 패잔병을 모아 다시 정렬시키는 장군처럼 우리로 하여금 자신을 따라 논전의 마당으로 되돌아가게 한, 그 솜씨에 정말 놀랐습니다.
p. 172 논의를 싫어하는 자가 되는 걸세. 사람을 싫어하듯 논의를 싫어하는 것은 인간의 가장 나쁜 병폐야. 논의를 싫어하는 것이나 사람을 싫어하는 것은 모두 같은 원인에서 생기는 거야 그 원인이란 세상을 모르는 것이지.
p. 173 인간성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면, 아주 선한 사람이나 아주 나쁜 사람은 극소수이고 대부분의 사람은 그 중간임을 알 것이니 말일세. ...... 이 모든 것에서 극단적인 것은 드물고 중간 것이 많은 거야.
p. 219 사람은 모름지기 조용히 죽어야 한다고 나는 들어왔어. 조용히 하고 꿋꿋하게 행동하게.
p. 229 우리 가운데서 지혜가 충만한 사람으로부터 지혜가 결여된 사람 쪽으로 흘러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마치 잔이 두 개 나란히 있을 때 물이 많이 든 잔의 물이 털실을 통해서 물이 적게 든 잔 쪽으로 흐르는 것처럼 말이야. 지혜가 만일 이런 거라고 한다면, 내가 자네 곁에 있는 것이 매우 소중하다고 생각하네. 내가 자네의 훌륭한 지혜로 차게 될 테니까 말일세. 내 지혜는 보잘것 없고 신통치도 않아.
p. 238 술을 마시는 것이나 노래하는 것이나 이야기하는 것은, 그 자체가 아름다운 것은 아니지만 그것이 어떻게 행해지는가에 따라 아름다운 것이 되기도 하고추한 것이 되기도 하지요, 즉 아름답고 바르게 행해지만 아름다운 것이고, 바르게 행해지지 않으면 추한 것이죠. 사람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에로스가 다 아름답고 찬미할 만한 것이 아니고, 오직 올바르고 아름다운 사랑을 고무하는 에로스만이 아름답고 찬미할 만한 것이지요.
p. 238 그들은 영혼보다 육체를 사랑하지요. 그리고 그 다음엔 될 수 있는 대로 어리석은 사람을 택하지요.
p. 앞으로 어떻게 될지 불확실한 것에 대해서는 많은 정력을 소비한다는 건 좋은 일이 아니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