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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꼴레르 / 유영만 / 쌤앤파커스

꽃게장세트 2013. 9. 13. 08:15

'세상을 지배할 지식인의 새 이름 브리꼴레르' 

아주 오랜만에 나가는 책만세 독서클럽 선정도서다.

지금으로부터 3~4년 전 '통찰력'이라는 단어가 유행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로부터 2~3년 후에는 '통섭'이라는 단어가 유행했다. 유행했다는 것은 나의 주관적인 의견이다. 왜냐하면 당시 책만세 독서모임에서 이런 단어들이 유행했었기 때문이다. 통찰력은 한 분야에 통섭은 여러 분야를(전방위적 통찰력) 꿰뚫어 보는 능력이다. 이제 '융합'이 유행할 차례다. 그럼 도대체 '융합'이란 무엇일까? '이 책을 마친 후, '한 분야의 통찰력으로 여러분야와의 교집합을 찾고 그것을 이용해 세상을 이롭게 하는 것'이라고 나는 정의 내리고 싶다. 자신만의 통찰력, 자신만의 통섭력을 가지고 다른 사람들과 부딪쳐 이기려고 할게 아니라 서로 수용하고 융합하면서 전혀 다른 새로운 지식, 물질, 생각을 창조해 내야 한다는 말이다. 통찰력, 통섭력은 둘 다 멋있는 말이다. 나는 항상 그렇게 생각해 왔다. 많은 사람들이 멋진 단어로만 사용했다고 지적하는 이 책에서, 나는 부끄러움을 느꼈다. 부끄러운 만큼 더 성숙해지는 내가 됐으면 좋겠다.

이 책은 오랜만에 보는 '아주 좋은' 자기계발서임에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종전의 자기개발서 처럼 자기만 챙기지 않고, 따듯한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저자의 생각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융합'이 바로 세상을 따듯하게 만들 수 있는 기술이다. 이 책을 마쳤다고 해서, 나에게 어떤 관심이 있는 일이 생겼을때 과감하게 야성적으로 밀고나갈 용기는 당장 생기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금보다 더 용기있는 모습의 나를 만들어가야 겠다는 '확실한' 생각과 자신감이 생겼다. 

융합형 인재 '브리꼴레르'


p. 80 한마디로 통합보다 통섭이 더 멋있어 보이니까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한 채 썼다는 것이다.

p. 질서는 혼란과 혼돈 속에서 탄생한다. 기회는 위기 속에서 잉태된고, 새로운 가능성은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떠오른다. 언제나 출발은 끝에서 이루어지고, 희망은 절망의 뒤안길에서 슬며시 고개를 내민다. 가장 어둔 밤의 끝에서 새벽은 시작되고 천지개벽도 높디높은 절벽 아래서 절망을 딛고 시작된다. 생동하는 봄은 혹한의 겨울 끝에서 시작되고, 눈부신 빛은 칠흑 같은 어둠에서 나온다. 명쾌한 지식은 무지를 깨닫는 가운데 창조된다.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에서 생각지도 못한 변화가 일어나고, 길을 잃고 헤매는 가운데 새로운 길이 나타난다. 기회는 아무에게도 오지만 아무나 잡지는 못한다. 오랜 기다림을 인내심으로 참고 견디면서 철저한 준비를 한 사람에게만 다가오는 행운이자 선물이 기회다.

p. 102 지금까지의 인재는 과학적 사고와 방법으로 무장한 논리정연한 전문가였다. 반면 미래의 인재는 냉철한 판단력과 함께 따듯한 가슴, 그리고 과감한 추진력을 겸비한 전문가다.

p. 107 결국 우리가 추구하는 브리골레르는 10C를 생활화하는 사람이다. 위기를 기회로 해석하고, 새로운 도전의식으로 무장해 지속적인 변화를 추구하면서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는 사람이다. 창조적 상상력을 근간으로 세상을 변화시킬 차별적인 컨셉을 구상하고, 자신감을 갖고 일관성 있게 밀고 나가지만 남과 더불어 협력하면서 공감의 연대망을 구축해나가는 사람이다.

p 111 모든 일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만이 해낼 수 있다.

p. 112 지금 상황에서 활용 가능한 도구를 갖고 새로운 해법을 찾아내는 과정이 바로 브리꼴라주다.

p. 115 실험정신 @ 믿음의 실험실.. 

p. 117 우리의 롤모델이 될 만한 인물은 다빈치보다 오히려 맥가이버다. 그의 이미지는 학구적이거나 모범생이라기보다는 행동가, 모험가에 가깝다. 맥가이버가 우리에게 주는 놀라움은 무엇보다도 위기관리 능력과 즉흥적 대처능력이 아닐까.

p. 118 맥가이버라면 어떻게 했을까 @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p. 119 맹자가 학문하는 방법 중에 좌우봉원이라는 말이 있다. 가까이 있는 것을 취해 학문의 근원까지 파악한다는 뜻이다. 다산은 하찮은 일상을 남다는 호기심으로 파고들며 '질문의 그물'을 던졌다. 무릇 물음이 답을 결정하는 법. 내가 어떻게 묻느냐에 따라 얻을 수 있는 답의 성격과 방향이 결정된다. 답은 도처에 존재한다. 다만 묻지 않기 때문에 나오지 않는 것이다.

p. 124 당신은 막다른 골목에서 최적의 대안을 찾기 위해 이렇게도 생각해보고 저렇게도 생각해보며 시도한 끝에 마침내 묘한을 찾아낸 적이 있는가? 그것을 과감하게 추진해 성공시킨 겸험이 있는가?

p. 127 자신의 생각과 의견, 경험과 지식만이 옳다고 생각하는 자기편향적 사고를 버려야 한다는 점이다. @ 독선이라고 생각한다.

p. 148 이처럼 차이란 이미 고정된 의미가 아니라 매 순간 다른 의미로 새롭게 만들어지므로 영원한 진행형이다.

p. 149 브리꼴레르의 전문성은 무엇인가? 이를 정의하려는 순간 이미 기존의 전문성과 차이 나는 또 다른 전문성으로 진화돼버린다.

p. 153 생각을 바꾸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을 바꾸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을 바꾸면 성격이 바뀌고, 성격을 바꾸면 운명이 바뀐다. - 새뮤얼 스마일즈 - @ 오랜만에 다시 들어온 문장이지만 좋은 문장이다.

p. 157 뫼비우스의 띠는 브리꼴레르의 전문성을 높이는 데 어떤 시사점을 줄 수 있을까? 첫째, 안과 밖, 앞과 뒤의 구분이 없어지고 끝이 없다는 점이다. 뫼비우스의 띠에는 시작과 끝이 구분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브리꼴레르가 되는 길에도 끝이 없다. 끝이 없다고 하니 절망스러운가? 그러나 끝이 없기때문에 언제나 다시 시작하는 기분으로 출발할 수도 있다. 마치 우리말 '끄트머리'와도 같은 뉘앙스다. 끝에 머리가 있다는 이 말은 끝에서 다시 출발하는 시작을 동시에내포하고 있다.

p. 159 단 한 사람의 가슴도 / 제대로 지피지 못했으면서 무성한 연기만 내고 있는 /  내 마음의 군불이여 / 꺼지려면 아직 멀었느냐    - 나희덕, <서시> 중 -

p. 175 "기도하면서 담배 피워도 되나요?" 라고 묻는 사람은 담배 피우지 못하지만 "담배 피울 때 기도해도 되나요?"라고 묻는 사람을 담배 피울 수 있다.

p. 185 보고 느끼고 경험한 내용이 아무리 많아도 표현할 수 없으면 무용지물. 그래서 특히 어휘력이 중요하다. 예컨데 나는 단어 뒤집기를 통해 의미심장함을 더하는 방법을 종종 사용한다. 남다른 '경력'을 쌓으려면 남다른 '역경'을 경험해야 한다. '교육'은 지금 여기서 미래로 가는 '육교'를 세우는 업이다. 

동음이의어를 연결시키는 것은 어떤가. '사색의 시간을 갖지 않으면 사색이 될 수 있다. 사고하지 않으면 심각한 사고가 난다. 

p. 193 "인류가 지성을 가졌느냐의 여부는 두 개의 상반된 생각을 동시에 마음속에 지닌 채, 아직도 제대로 가능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느냐에 달려 있다."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의 원작 소설을 쓴 스콧 피츠제럴드의 말이다. 

p. 193 섞일 것 같지 않지만, 섞으면 새로워진다.

p. 196 당신이 한 사람의 저자에게서 훔치면 표절이 되지만, 많은 저자에게서 훔치면 그것은 연구가 된다.

p. 197 전문분야를 매일 3시간씩 10년을 파면서 관련글을 읽고 논문을 쓰다 보면 해당 전공의 역사와 철학에 대해 어느 정도 감을 잡을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다른 분야와 어떻게 접목해야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는지도 생각하게 되고, 그렇게 10년간 지식융합을 하다 보면 새로운 분야를 정립할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한다.

p. 206 5년 전에 내가 사용했던 개념의 세계와 지금의 사용하고 있는 개념의 세계가 비슷하다면 내 생각의 수준은 바뀌지 않은 것이다.

p. 206 당신은 더욱 빛나게 만드는 개념을 계발하기 위해, 당신은 지금 어떤 책을 읽고 있는가? 독서는 개념을 계발하는 가장 파워풀한 방법이다. 상상력이 없다고 불평하지 말고 창조가 어렵다고 하소연하지 말고 다양한 책을 때와 장소를 가리지 말고 읽어보라.

p. 217 신영복 교수는 독서를 가리켜 '삼독'이라 했다. 먼저 텍스트를 읽고, 그다음 저자를 일겅야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 책을 읽고있는 자기를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가 주장하는 핵심 메시지의 주장과 의도를 읽어야 하고 다른 이들과 차별화되는 독창적인 스타일이나 컬러를 읽어야 한다.

저자가 책을 쓰게 된 문제의식과 독자에게 말하고 싶은 핵심 메시지를 근간으로 책 전면에 흐르는 저자의 의도를 간파하는 노력이 중요한다.

p. 224 생각하면서 쓰고, 쓰면서 생각하기를 일상화한다. 완벽한 글이 준비되면 쓰겠다는 생각은 결코 글을 쓰지 않겠다는 말과 다름없다.

p. 254 새로운 변화의 추동력으로 일어설 수 있는 곳이 바로 변방이다. 밖에 있어봐야 안을 들여다볼 수 있고, 주변부에 있어봐야 중심부가 부패하는지 볼 수 있다.

p. 255 가슴에 손을 얻고 생각해보자. 나의 전부를 걸고 도전해본 적이 있는가?

p. 269 정호승 시인은 '견딤'이 '쓰임'을 결정한다고 했다. 견딤의 크기가 쓰임의 크기를 결정하며, 견딤의 길이가 쓰임의 길이를 결정한다.

p. 291 브리꼴레르는 남과 비교하지 않고 어제의 나와 비교한다.

p. 295 한 우물을 파서 깊이는 있지만 외골수적 기질이 있는 답답한 전문가보다 한 우물을 파면서 동시에 다양한 전공분야를 넘나드는 융합형 인재가 대접받는 교육정책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p. 297 세상은 당신이 주연 배우로 등장하는 인생무대다. 당신의 멋진 연주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