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대한 문서보다 동작하는 소프트웨어

일반서적

순교자 / 문학동네 / 김은국

꽃게장세트 2014. 1. 26. 17:24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자, 이번에 내 맘대로 [밝은 아침을 마중하는 지혜] 3월 정모도서로 선정한 책이다. 재밌다. 아무생각없이 읽어도 재밌고 어떤 생각이라도 하면서 읽어도 재밌다. '순교자'라는 제목이 내가 어렵게만 느껴졌던 까닭일까? 그동안 따분한 책이거나 어려운 책일거라고 오해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반대다. 재밌고 쉬운 책이다. 내용이 쉽다고 주제까지 쉬운것은 아니다.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아주 잘 쓰여졌다는 말이다.


1950년, 6.25 전쟁의 한 복판에서 시작 하는 이 책은, 공산당들에게 죽임을 당한 12명의 목사들과 살아남은 두 명의 목사를 중심에 두고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데 박진감이 장난이 아니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본다는 말은 이 책에 어울릴만 한다.  




p. 54 기독교인이나 목사도 인간이란 점을 잊지 마시오.... 나는 나 자신은 물론 다른 어떤 성직자도 육체적 정신적 고문에 결코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는 보지 않습니다.


p. 95 딱 한가지, 그가 죽을 때 어떻게 죽었나 알고 싶네


p. 111 그가 깨끗하지 않다면 어떻게 지금처럼 자기 양심의 보호를 받을 수 있겠어?


p. 125 죽은 목사들은 그 가장 어려운 순간에도 떳떳하게, 훌륭하게 행동했다고 말야. 그게 바로 진실이야, 진실. 누구든 그 말을 들으면 긍지를 느낄 거야, 빨갱이들만 빼놓고, / @ 모두가 바라는 순교. 모두가 바라는 진실


p. 126 진실이 세상에서는 환영받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말


p. 127 우리가 어쩌면 진실을 원치 않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얘기 말입니다.


p. 136 그러니 우선 순교자들의 유덕을 실추시켜선 안되는 겁니다. 전 계속 그 점을 강조하고 있어요.... 교회는 순교자들의 희생을 필요로 했습니다.


p. 145 그는 열두 명의 순교를 미화하기 위해 큰 거짓말을 하느니 차라리 작은 거짓말을 하기로 작정했던 거야. 


p. 152 어쩌면 이렇게 뼈아픈 진실이 교인들에게 찾아온 것이야말로 하나님의 뜻인지도 몰라.


p. 164 장대령의 할아버지 얘기 ---> / @ 잘못된 신앙심을 비유??


p. 179 그렇소, 난 그들에게 내 신앙의 진리를 말하겠소...... 진리는 목사님 혼자만의 것이 아니고 장대령 혼자의 것도 아닙니다.


@이대위 : 진실을 밝혀야 한다. 진실을 모르고 저렇게 행동하는 군중들의 불쌍하지도 않은가

@신목사 : 희망이 있어야 살아갈 수 있다. 고통을 이겨내기 위해서 희망을 가져야 한다.


p. 193 옳은 말이야. 교회를 짓는 동안 어디서든 모여 예배를 보겠지? 장소는 문제가 안돼.... 기독교가 이 따에서 살아남은 것도 그래서일 겁니다.


p. 193 기독교 특유의 것이 하나 있죠 대령님, 누군가 한 사람이 인간의 죄를 대신해서, 그들의 구원을 위해 죽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그는 그들이 믿는 신의 아들이었고요.


p. 202 신은 저들이 고난을 진정 알고 있을까요?


p. 216 그들이 보고 싶어 하는 것, 회개한 아들이 돌아왔다는 걸 보여주시오.


p. 237 지나친 겸손은 때로 오만이 되기도 해


p. 255 우리 그들에게 빛을 보여주어야 해요. 영광과 환영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고 하나님의 영원한 왕국에서 마침내 승리를 거둘 것이라는 확신을 주어야 합니다. / 희망이라는 환상을 준단 말입니까? 무덤 이후의, 죽음 이후에 대한 환상을 주란 말입니까?


p. 256 당신은 알고 있기 때문에, 당신도 알고 있기 때문에, 당신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있소.


p. 263 그녀는 자기가 죽으면 잃어버린 아이를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과 약속없인 살 수가 없었던 거요.


p. 271 당신이 환상이라 부른 그 영원한 희망 말이오. 희망 없이는, 그리고 정의에 대한 약속 없이는 인간은 고난을 이겨내지 못합니다. 그 희망과 약속을 이 세상에서 찾을 수 없다면(하긴 이게 사실이지만) 다른 데서라도 찾아야 합니다. 


p. 296 과연 교인들은 교인들이야. 어딜 가나 교회를 세우거든, 난민촌에서까지도. 또 늘 돌봐줄 목사도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