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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두근거리는중 / 마스다 미리 / 예담

꽃게장세트 2014. 10. 2. 00:42

여전히 두근거리는중 / 마스다 미리 / 예담


[밝은 아침을 마중하는 지혜] 모임에서 9월에 선정한 도서다. 

만화에세이다. 그럼에도 중간중간 '내가 이 책을 왜 읽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막상 정모때는 얘깃거리가 아주 많았다. 혼자는 그리 재밌게 읽지는 않았지만 정모때 대화가 끊이지 않았는지는 목차를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패스트푸드점에서 데이트하기 / 그의 교복을 빌려 입기 / 방과 후의 고백 / 자전거 둘이서 함께 타기/ 졸업식날 고백하기/ 도서관에서 같이 공부하기 ... 등등 목차에 나와 있는 제목을 주제삼아 공감하는 부분을 각자 이야기 했기 때문이다. 이 목차들은 저자가 학창시절 해보고 싶었으나 결국 하지 못한 것을 말한다. 마지막에 저자는 앞으로 새로운 때늦음을 기대하기까지 하지만~ 어쩌면 , 통로님의 말씀처럼 '현재를 잘 살라'고 말하고 싶은 것일 수 있겠다.


p. 11 무슨 짓을 해도 돌이킬 수 없다. 어른이 돼버렸기 때문에


p. 17 '삽십 대 여성'이라는 말 옆에 있는 '이십 대 여성'을 잃는 느낌 그리고 그것은 '십 대 여자아이'였던 내가 완전히 사라져버리는 이미지다. 내 마음은 아직 십 대 사춘기 그대로인데, 나이만 멋대로 늘어난 것이다. 


p. 18 입고 싶은 옷과 어울리는 옷의 차이가 점점 벌어지기 시작해서 초조한다. 내 마음에 어울리는 옷은 이제 내 나이와 어울리지 않는다.


p. 34 한동안 못 본 사이 예뻐지셨네요?   @나이를 막론하고 여자들은 모두 좋아한다. 


p. 36 그 립 서비스에는 아무런 미래도 없지만, 그래도 기분 좋은 말을 들은 게 기쁘다. 생각해보면 십 대 애인끼리의 사랑의 고백도 대체로 아무런 미래도 없다. 


p. 83 친척 결혼식 같은 게 아니라, 동 세대 친구 결혼 파티의 원탁에 앉을 기회가 내게 아직 남아 있으려나?


p. 105 젊은 시절에는 모두 주름 하나 없이 깨끗하다. 깨끗한 게 당연하니까 친구끼리 서로 칭찬할 대상도 되지 않았다. 그런데 마흔 살쯤 되니 목이 예쁜 것이 부러운 대상이 되기도 한다. 좀 더 지나면 다양한 칭찬이 더해지겠지. 이를테면 머리숱이 많구나! 손톱 색이 건강하구나! 이런것? '부러우하는' 포인트가 바뀌어가는 것에 대해 생각이 많은 날들이다. 


p. 148 어른이 된다는 것은 작은 세계를 여러 개 갖는 것이라는걸, 나는 언제쯤 깨달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