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핵학교 / 김익중 외 11 / 반비
원제: 밥상의 안전부터 에너지 대안까지 방사능 시대에 알아야 할 모든 것
2년 전 부터 방사능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 다시 말하자면, 후쿠시마 사고가 나에게 또는 우리에게 영향을 미칠것 같아서 관심을 갖게 됐다. 생각해보면 우리들은, 정치든 경제든 우리에게 직접적인 관계(=피해)가 없으면 큰 관심을 두지 않고 살아가게 마련이다. 책을 보면서 내가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 반성을 했다.
이 책은 제목부터 눈길을 끈다. '탈핵학교'라는 것은 핵 마피아들에 맞서 탈핵을 외쳐온 활동가와 전문가들이 모인 공간이다. 나의 눈길을 더욱 끈 것은 공저가 여럿 이라는 사실이다. 내가 '팔로우'하고 있는 김익중교수를 시작으로 일본인을 포함해 12명이다.(이름의 위치는 '가나다'순이다ㅋ) 각 분야의 열 두 전문가(활동가)들이 열두 분야에 대해 사이좋게 나눠서 글을 썼다. 그러다 보니 한 사람의 견해만을 주장한 책이 아님이 확실하다.
책을 넘기자마자 '핵 마피아의 나라에서 국민의 나라로'라는 무시무시한 제목의 '추천의 글'이 나오는데 이 글을 쓴 사람이 바로 전에 보았던 '유신'의 저자 한홍구 교수라 반가웠다. 반가운 것도 잠시 핵발전의 사회적 속성이 얼마나 문제였으면 '마피아'라는 단어를 언급했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은 단순히 핵발전의 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글이 아니라. 핵발전을 막기 위한 활동가와 전문가들의 글이고,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편 책이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책이다. 책을 마무리하고, 실천하고 싶은 것이 생겼다. 아주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가까운 날에 소형 태양열발전을 해서 우리집 가전제품에 전기를 공급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