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아침을 마중하는 지혜]의 7월 선정도서다. 하지만 참석예정인이 적은 관계로 7월 모임은 하지않게 되었다. 당연히 이 책은 자동으로 8월의 도서로 선정됐다. 그리고 디퍼런스님의 추천도서다. 디퍼런스님은 곧 중국으로 떠난다. 자녀가 초등학교를 마칠때까지는 가족이 중국에 체류할 예정이라고 한다. 디퍼런스님이 보고 싶을것이다.
이 소설은 자전적 소설이다. 작가가 스스로 말하고 있다. 둘이면서 하나이기도 주인공은 자신과 오빠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고 있는 셈이다. 저자가 이 소설을 통해 나타내고자 했던 것은 여러가지를 이별함에서 오는 아픔이다. 그 이별은 조국과의 이별, 모국어와의 이별, 어린 시절과의 이별이다.
@ 이 책에서 쌍둥이는 자신과 오빠를 상징하는 것일까?
p. 46 장님 역은 단지 시선을 자신의 내부로 돌리면 그만이고, 귀머거리 역은 온갖 소리에 귀를 닫아버리면 그만이다.
p. 132 @ 하녀의 사고는 누가 저지른 것일까? 할머니의 말대로 아이들일까? 그렇다면 왜?
p. 302 나는 이제 쉰 살밖에 안 됐어. 내가 담배와 술을, 그래, 술과 담배를 끊는다면, 책 한 권쯤은 쓸 수 있을 거야. 몇 권 더 쓸 수도 있겠지만, 어쩌면 단 한 권이 될 거야. 나는 이제 깨달았네, 루카스, 모든 인간은 한 권의 책을 쓰기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났다는 걸, 그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는 걸, 독창적인 책이건, 보잘것없는 책이건, 그야 무슨 상관이 있겠어. 하지만 아무것도 쓰지 않는 사람은 영원히 잊혀질 걸세. 그런 사람은 이 세상을 흔적도 없이 스쳐지나갈 뿐이네.
p. 328 내가 당한 몸의 상처는 중요하지 않아. 하지만 내가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해야 한다면, 그것이야 말로 내게는 참을 수 없는 상처가 될거야
p. 452 이 모든 것은 거짓에 불과했다. 내가 이도시에서 할머니 집에 살 때, 분명히 나 혼자였고, 참을 수 없는 외로움 때문에 둘, 즉 내 형제와 나라는 우리를 상상해왔음을 나는 잘 알고 있다.
p. 465 소년은 조서에 서명을 했다. 거기에는 세 가지 거짓말이 적혀 있었다.
국경을 같이 넘은 남자는 그의 아버지가 아니었다.
이 소년은 열여덟 살이 아니고, 열다섯 살이다.
이름은 클라우스(Claus)가 아니다.
p. 558 작가는 이 소설에 대해서 다름과 같이 말한다.
"이 소설은 자전적 요소가 많이 들어 있다. 나는 나의 어린 시절을 이야기하고 싶어서 이 글을 쓰기 시작했다. K시는 물론 내가 어린 시절을 보냈던 쾨세그(Koszeg)이다. 작중 인물인 루카스는 나와 닮은 젊이 많다. 내가 열 살 때 전쟁이 끝났다. 나도 어려서 국경을 넘었다. 루카스가 고국에 돌아온 나이가 바로 지금의 내 나이(55세)이다. 클라우스 쪽은 나와 어린 시절을 같이 보낸 오빠이다. 우리는 어디를 가든 무엇을 하든 함께였다. 나는 오빠와 아주 가까운 사이였고, 나는 이 소설에서 소년으로 변신했다. 이 소설에서 기술하고자 했던 것은 이별-조국과, 모국어와, 자신의 어린 시절과의 이별-의 아픔이다. 나는 가끔 헝가리에 가지만, 어린 시절의 낯익은 포근함을 찾아볼 수가 없다. 어린 시절의 고향은 세상 어느 곳에도 없다는 느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