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청소부 / 모니카 페트 / 풀빛
p. 5 아저씨는 행복했어. 자기 직업을 사랑하고, 자기가 맡은 거리와 표지판들을 사랑했거든. 만약 어떤 사람이 아저씨에게 인생에서 바꾸고 싶은 것이 있느냐고 물었다면, '없다'라고 대답했을 거야.
어느 날 한 엄마와 아이가 파란색 사다리 옆에 멈추어 서지 않았더라면 계속 그랬을 거야. @ 청소부 아저씨가 행복한 이유
p. 9 이제 내가 부족한 게 뭔지 알 것 같아.
p. 11 아저씨는 일을 하면서 머리 속에 간직한 가락을 나지막이 휘파람으로 불었어. 모차르트의 <소야곡>, 베토벤의 <달빛 소나타>, 심지어는 오페라곡까지 외워서 불었단다. 쉬운 일은 아니었어. 휘파람으로 낼 수 있는 건 언제나 한 가지 소리밖에 없고, 다른 소리들은 상상을 해야 했으니까. 음악가들에게 자신이 생기자 아저씨는 벽에서 명단을 떼어냈어. 그리고 종이를 뒤집어 뒷면에다 새로운 이름들을 썼어.
p. 15 '참 안타까운 일이야' 어느날 아저씨는 동료 청소부들에게 말했어. '좀 더 일찍 책을 읽을 걸 그랬어. 하지만 모든 것을 다 놓친 것은 아니야'
p. 25 네 군데 대학에서 강연을 해달라는 부탁이 왔어. 그렇게 하면 아저씨는 훨씬 유명해질 수 있을 거야. 하지만 아저씨는 거절하기로 결심하고 답장을 썼어. '나는 하루종일 표지판을 닦는 청소부입니다. 강연을 하는 건 오로지 내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서랍니다. 나는 교수가 되고 싶지 않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 자신의 온전한 행복을 좇는 청소부 아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