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미오와 줄리엣 / 윌리엄 셰익스피어 / 해누리 / 김재남
처가 책장에 꽂혀 있던 로미오와 줄리엣을 두손에 들었다. 희곡이라 쉽게 읽어내려갈 수 있었다. 그동안 나는 로미오와 줄리엣을 제대로 읽은적이 없다. 하지만 대충 알고는 있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주연을 맡은 영화 때문에 부분적으로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영화도 전체를 다 본 적이 없다. 제대로 알고 싶었기 때문에 주말을 이용해 읽었다. 읽고 나서는 기분이 좋아졌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내용을 종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었고, 셰익스피어가 어떤 인물인가에 대해서도 조금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희곡의 특성인지, 당시에는 정말 그러했는지 모르겠지만 인물들의 대화가 인상 깊었다. 시를 읊듯 하는 대사가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당시에는 이런 말들을 일상생활에서 사용했을까. 희곡일 뿐일까. 서양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일상에서 유머 섞인 비유로 대화하는 장면들이 우리나라 보다 많이 나오는것 같다는 인상을 받는데, 그 인상은 책으로도 이어져서, 당시에는 로미오와 줄리엣 희곡과 비슷하게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됐다. 이어서 한 여름 밤의 꿈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셰익스피어가 어느 행사 또는 어느 인물에게 바치기 위한 희곡이라고 들었던것 같다.
p. 62 제 마음은 바다처럼 한이 없고 애정도 바다처럼 깊어요. 그러니 당신에게 드리면 드릴수록 저에게는 더욱 많아져요. 두 가지 모두 무한하니까요.
p. 68 젊은이가 이렇게 일찍 잠자리에서 일어난 걸 보니 네 마음이 괴로운가 보군
p. 69 얘, 솔직하고 분명하게 말해. 막연하게 고백하면 막연한 용서밖에 못 받아
p. 69 젊은이들의 사랑이란 과연 마음속에 있지 않고 눈 속에 있는가 보군
p. 70 얘, 사랑하는 것이 나쁘다는 게 아니라 사랑에 넋을 잃었으니까 꾸짖은 거야
p. 70 지금 제가 사랑하는 여자는 호의에는 호의로 사랑에는 사랑으로 보답해 주는 여자라고요. 로절라인은 그렇지 않았어요.
p. 85 그와 같이 격렬한 기쁨은 격렬하게 끝나며, 불과 화약이 서로 닿자마자 폭발하듯이 승리의 절정 속에서 죽은 법이야. 지나치게 단 꿀은 달기 때문에 도리어 싫증이 나며, 맛을 보면 입맛을 버리지. 그러니까 사랑은 절도 있게 해야하지. 오래가는 사랑은 모두 그래.
p. 107 너를 위로할 수 있는 것, 역경의 감미로운 우유, 즉 철학을 주겠어.
p. 134 하지만 이 일을 실행할 때에 이르러 변덕이나 여자의 불안 때문에 용기를 잃어서는 안 되지
p. 155 당신이 파는 이 하찮은 독약 보다도 사실 돈은 이 가중할 세상에서 더 많은 살인을 하고 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