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생 김지영 / 조남주 / 민음사
지난 6월이 우리 아이의 돌이었다.
우리 부부는 김지영 씨 부부 보다는 조금 나은 편이다. 결혼 전 생각을 많이 했기 때문이다. 과연 우리는 아이를 키울 수 있을 것인가. 우리는 지금 부모가 될 준비가 되어 있는가. 하는 생각과 고민들을 많이 했다. 결혼 만 1년이 되었을 때 나는 준비가 덜 됐다고 했고, 아내는 갖고 싶다고 했다. (물론 아내는 주위의 시선들이 많았다) 고민끝에 아이 갖는 날짜를 잡고, 아이를 가졌다. 그리고 원하는 달에 아이가 태어났다.
나는 '많이 도와줄게'라는 말을 했고, 실제로 실천에 옮겼다. 그 결과 아내는 '행복해'라는 말을 2주 또는 한 달에 한 번 꼴로 했었다. 그러나 반성한다. 도와준다는 의미는 육아는 당연히 아내의 몫이고 나는 제 3자로서 도와준다는 의미로 해석될 여지가 더 크기 때문이다.(실은 나도 그리 생각하긴 했었다.) 앞으로는 '도움'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겠다. '같이 해~', '그거 내가 할게~'가 맞겠다.
요즘 아내의 '행복해'라는 말이 부쩍 줄었다. 아이가 크면서 아내의 육체가 훨씬 더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우리 부부는 두 돌(만 세 살)까지는 어린이 집에 보내지 않을 생각이다. 가장 큰 이유는 아이에게 사랑을 좀 더 주어야할 의무가 있기 때문이고, 어린이집 사건 사고가 많다보니 아이의 의사표현이 확실해 지면 어린이집에 보낼 예정이다. 일을 사랑하는 아내는 더 힘들어질 예정이다.
내가 어떻게 하면 아내의 입에서 '행복해'라는 말이 나도록 할 수 있을까? 어떻게 아내의 행복을 다시 찾아 줄 수 있을까? 아내는 일을 사랑하지만 지금은 불가능 하다. 조금이라도 대체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아야 한다.
* 어지간하면 칼퇴근하여 아내가 좋아하는 수영을 할 수 있도록 한다.
일단 이것부터 시작하자! 그래도 문제가 생기면 다시 다른 방향을 찾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