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결국(?) 좋아하는 형한테 선물로 받게 되었다.
올 초? 유난히 추웠던 토요일 오후에 선한목자 교회 안 서점에서 이 책을 처음 만나게 되었다.
오후 세 시 청년부 유기성 목사님 예배의 성경말씀을 듣기위해 교회에 도착한 시간이 일렀기 때문이다.
거의 모든 책이 기독교와 관련되어 있어 보기가 낯설었다.
이리저리 서성이다가.. 이 책을 보았다.
제목을 봐도 선뜻 내키지는 않는 책이었다. 책 표지는 보다가
우측 하단에 문화관광부 우수교양도서 선정! 이라 써 있는데 종교성이 강한 것을
이렇게 선정 해 놓았을리 없다는 생각이 언뜻 머릿속을 스쳤고,
아마도... 철저한 무신론자일 거라는 추측을 갖게 하는 자기혁명의 박경철 저자의 글이 프롤로그인 것이 나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다.
아주 가끔 교회를 가지만, 신념은 없고 목사님 말씀을 메모하여 맘에 담아 둘 생각으로 설교를 듣는다.
잘못된 것인지는 모르겠다. 나는 그렇다. 그러다 보니 요즘 다시 교회에 가는 일이 뜸해졌다.
어제와 오늘, 여섯 시간 동안 동네 카페에 앉아 차분하게 읽어내려간 이 책은, 아주 오랜만에 나에게 인간에 대한 사랑이
무엇인지 느끼게 해주면서, 마지막까지 감동으로 나를 감싸 안았다.
서른 셋의 꽃다운 나이에 삶을 마감한 저자에 대해 사람들은 신의 뜻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고 한다.
슬프지만.. 신이 계획하심이라면 이 사람을 천사로 만들려 함이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수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듯, 간디가 생전에 이런말을 했다고 한다.
'예수를 좋아하나, 크리스천은 좋아하지 않는다. 왜냐면 그들은 예수를 닮지 않았기 때문이다.'
안수현이란 크리스천을 안다면 간디도 예수를 닮은 이 사람을 좋아하지 않았을까.. ㅎㅎ
' 과연 나는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환자들 한 사람 한 사람의 얼굴이 내게 환자로 오신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기억할 수 있을까 '
이 책을 본 나는 '안수현'이라 이름 세 자를 검색해 보며 한 주를 마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