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페스트'라는 책을 그동안 들어보지 못했다. 부끄럽게도 PC 게임 이름으로만 들어보았다. 중학교때부터 친구들이 자주 즐겼기 때문이다. 템페스트를 보면서 희곡에 약한 나를 알았다. 두 달 전, 서둘러 보았던 '세일즈맨의 죽음'에서도 답답한 느낌을 받았었다. 세일즈맨의 죽음도 희곡이다. 등장인물들이 대화를 나누듯, 독백을 하듯 쓰여진 희곡은 내게 어려웠다. 상상력이 부족한 탓이다. 일반 소설들은 어떤 상황이나 대화에 대해서 설명을 잘 해준다. 조금만 상상해도 이해하기 쉽다. 하지만 희곡은 그렇지 않다. 대화나 독백(또는 방백)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평소보다 상상을 많이 해야 한다. 166페이지 밖에 안되어 쉽게 생각했던건 오산이다. 상상력이 부족하다보니( 상상하기가 싫어던 탓이던지..), 머릿속에서 기승전결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그래서 차근차근 되짚어 가며 읽었다. 그러므로 다른 책들보다 시간이 더 걸렸다. 다행히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 (세일즈맨의 죽음은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는 것이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중반부로 접어들기 전부터 재미가 붙었다. 왜 내가 게임으로만 '템페스트'라는 제목을 들어봤었는지 짐작이 갔다. 주인공이, 희안하고 이상야릇한 마법을 쓰고 몸이 기형인 노인도 등장하기 때문이다. 게임이나 영화의 소재로 아주 좋을 것 같다. 반지의 제왕, 나니아 연대기, 해리포터가 생각났다.
생각해보니 재밌기 시작했던 부분이, 주인공의 딸과 적의 아들이 사랑에 빠지기 시작하는 장면 부터다. 내가 20대에서 30대 초반까지 이들과 꼭 같은, 사랑이라는 감정에 빠진적이 있었다. 사랑이라는 감정을 세 번 겪었고, 애틋한 사랑을 한 번 겪었다. 나도 이런 경험이 있었지만 이들이 부럽다. 다시는 이런 애틋한 사랑이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럽다. ~~!
다가오는 6월 15일 토요일, [ 밝은 아침을 마중하는 지혜 ] 독서클럽에서 이 책을 가지고 많은 생각들을 나눴으면 좋겠다.
' 희곡은 눈으로 봐야지 재밌다. 희곡에는 한계가 있다.'
p. 17 나만의 사사로운 연구에 몰두, 매료되었다.
p. 18 신임은 오히려 속는 원인이 되어,
p. 44 저희의 슬픔을 저희의 기쁨과 함께 저울에 달아보는 현명함을 발휘하시기 바랍니다.
p. 46 우리 옷이 비록 바닷물에 흠뻑 젖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롭게 광택이 나며, 짠물에 더렵혀졌다기보다는 새로이 물들인 것같이 보인다는 점입니다. - 하나님? 예수님? 과의 관계에서.. 이런것을 느낄 수 있을까...?
p. 71 어떤 놀이는 많은 노력을 요구하지만 그 재미가 고생한다는 생각을 없애준다. 천한 일 하기를 참는 것은 고상한 일이며,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의무들이 값있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p. 73 저는 그 일을 하고 싶어서 하겠지만 당신은 싫은 일을 하는 것이기 때문이지요.
p. 73 (방백) 가련한 것! 넌 사랑 병에 걸렸어. - 다시 좀 걸려봤으면 좋겠다..
p. 96 것이 부족한 것보다 나으리라.
p. 112 더 귀한 행동은 복수에 있기보다는 용서의 미덕에 있는 것이다.
p. 113 그러나 이제 나는 이 사나운 마술을 버리는 바이다. 나는 내 마술 지팡이를꺾어버리겠다.
p. 120 아무리 오래 사귀었다고 해도 세 시간 정도일 텐데 - 사랑이 이런것이다. 비처럼 내린다. 피할 수 없다.
p. 121 우리는 이미 지나간 슬픔으로 우리 기억의 짐을 무겁게하지는 마십시다.
p. 133 셰익스피어 번역의 어려움은 주로 두 가지 원인에서 비롯된다. 하나는 셰익스피어의 시행 대사들을 똑같은 형식의 대사들로 옮기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 .. .. . . 이런 면에서도 번역자는 반역자란 말이 셰익스피어의 번역에 잘 들어맞는다. 하겠다.
p. 137 오늘날 셰익스피어의 필사본 그그 원고는 단 한 편도 현존하지 않는다. -저작연대는 다들 추측으로 이루어져 있다.
p. 144 관용과 용서와 화해가 이 극의 주제라는
p. 145 인생은 악의와 불의와 배반으로 얼룩져 있다고 해도 역시 살아볼 가치가 있음을 보여준다.
[윌리엄 셰익스피어]
1564 ~ 1616. 52세에 생을 마감
1999년 BBC 지난 천년간 최고의 작가 1위
마지막 희곡 '템페스트' - 셰익스피어가 쓴 마지막 희곡 '템페스트'는 동생에게 속아 공국으로 복수의 기회를 잡지만, 결국 사랑의 힘으로 용서와 화해에 이르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은퇴를 앞둔 노작가의 세계관을 엿볼 수 있는 '템페스트'는 유한한 삶의 덧없음과 세상의 아름다움을 예찬한 희극으로, 셰익스피어의 량이 응축된 만년의 걸작이다. - 작가소개 -
줄거리
셰익스피어의 마지막 작품『템페스트』. 국내 최고의 셰익스피어 권위자인 이경식 전 서울대 명예 교수의 번역으로 운율과 더불어 문장 하나하나에 숨은 은유와 언어유희까지 그대로 원전을 살려냈다. 셰익스피어의 천재성이 유감없이 발휘된 후기 걸작으로 예술적 상상력이 마음껏 드러난, 유한한 삶의 덧없음과 생의 아름다움을 예찬한 만년의 걸작이다.
동생 앤토니오는 나폴리의 왕 알론조의 힘을 빌어 형 푸로스퍼로의 지위를 찬탈하고 푸로스퍼로는 딸 미랜더와 함께 망망대해로 쫓겨나는데, 곤잘로 덕분에 귀중한 마술서적을 가지고 악의 마녀 시코랙스가 살던 무인도로 떠나게 된다. 마법을 완성한 푸로스퍼로는 알론조 왕과 앤토니오를 섬으로 유인하고, 알론조의 아들 퍼디넌드를 딸 미랜더와 사랑에 빠지도록 만든다. 그는 자비를 베풀어 원수들을 용서하고, 마술을 버림으로써 행복한 결말을 맞는다.
셰익스피어의 극작품으로서 드물게 하루 시간 안에, 한 장소에서, 한 줄거리에 관한 것이어야 한다는 삼단일을 준수한 희곡으로 복수와 관용, 용서, 화해는 물론 선과 악의 투쟁에 관한 이야기를 천재적인 솜씨로 빚어내고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저자소개
윌리엄 셰익스피어
|||19세기 영국의 위대한 사상가 토머스 칼라일(Thomas Carlyle)이 인도와도 바꾸지 않겠다고 호언장담했던 영국의 시인이자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 그는 1564년 4월 23일 런던 북동쪽의 한 소읍 스트랫퍼드 어폰 에이번 (Stratford upon Avon)에서 존 셰익스피어(John Shakespeare)와 메리 아덴(Mary Arden) 사이에서 장남이자 셋째 아이로 태어나 1616년 4월 23일에 세상을 떠났다.
셰익스피어는 '그래머 스쿨(Grammar School, 중등학교)' 정도의 교육밖에 받지 못했다. 그는 여기서 라틴어, 그리스어 기초를 배우고, 《플루타르크 영웅전》이나 영국 역사에 대해서 읽고 배울 수 있었으며, 덕분에 영국 역사극과 로마의 영웅들을 소재로 한 비극을 쓸 수 있었다. 그는 1582년 앤 해서웨이와 결혼한 후 극단에 들어가기 위해 런던으로 떠났고, 1585년에서 1592년까지 런던에서 배우, 작가로서 성공하기 시작, 1595년경, 런던 연극계에서 상당한 인정을 받았다. 20여 년 간의 작품 활동을 통하여 희곡 38편, 154편의 소네트, 2편의 이야기 시와 몇편의 다른 형식의 시를 썼다.
그가 극장가에서 두각을 나타낼 무렵에는 옥스퍼드나 케임브리지 출신의 극작가들이 많이 활동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들 중 극작가 로버트 그린은 셰익스피어에 대한 질투심에서 그의 학식이 낮음을 가지고, “라틴어는 조금밖에 모르고 그리스어는 더욱 모르는 촌놈이 극장가를 뒤흔든다”고 은근히 비꼬았다고 한다. 후대 사람들이 그들을 ‘대학 출신 재간꾼(University Wits)’ 정도로 부르고 있지만, 셰익스피어를 ‘대가(Master)’라고 부르고 있다는 것은 위대한 예술적 정신에 대한 마땅한 예우라 할 것이다.
셰익스피어가 위대한 작가로 추앙받게 된 데에는, 그가 운 좋게도 풍부한 문학적 자양분을 제공하는 시대에 태어났다는 점도 한몫한다. 엘리자베스 여왕이 지배하던 영국의 16세기 후반은 문예 부흥기일 뿐 아니라 국가적 부흥기였다. 동시에 사회의 제반 양상들이 요동치고 변화하는 전환기이자 변혁기이기도 했다. 성숙한 문학적 또는 문화적 분위기, 역동적인 사회가 던져주는 풍부한 소재들은 셰익스피어의 작품 곳곳에 녹아들었으며, 이를 통해 그의 작품들은 문학 작품 이상의 사회와 역사에 대한 참고서 역할까지 하게 된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장르별로 크게 희극(Comedies), 비극(Tragedies), 역사극(Histories)으로 나눌 수 있다. 저작 연대는 대체로 4기로 나눈다. 1590년경 당시 유행하던 유혈 낭자한 통속 복수 비극의 특성이 있는 <타이터스 앤드러니커스(Titus Andronicus)>를 시작으로 한 1기(1590∼1592)는 습작기였다. <실수 연발(The Comedy of Errors)> 같은 소극(farce), 엘리자베스 여왕의 할아버지 헨리 7세가 튜더 왕가를 이루면서 장미전쟁을 종식하기 직전의 역사를 다룬 역사극 3부작을 쓰기도 했다.윌리엄 셰익스피어는 인도와도 바꾸지 않겠다고 선언하였을 정도로 영국의 큰 보물이었다.
셰익스피어는 『로미오와 줄리엣』, 『햄릿』, 『리어 왕』, 『한여름 밤의 꿈』, 『베니스의 상인』 등으로 세계 최고의 극작가라는 명성을 얻었다. 하지만 그의 생애에 관해 확실히 알려진 것이 거의 없고 주로 짐작이나 추측에 의한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최근 그의 실존 여부의 작품의 진위 여부에 대한 논란이 끊임없이 일고 있다.
[YES24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