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워홀의 철학
'똘아이 같다'라고 생각하면서 서두를 읽었다.하지만 p. 80을 넘기면서 내 고개를 저절로 끄덕끄덕하게 만든다. 어쩌면 나는 이런 글을 좋아하는지도 모른다. 워홀은 자기가 갖고 있는 것을 '재수 있게' 자랑을 한다. 나는 이런 사람이 좋다. 좋아하는 다른 이유는, 자신의 바닥을 인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신의 바닥을 인정하는 사람은 강한 사람이다. 그렇지만 어두운 부분이 많아서 가까이 하고 싶지 않다. 그림을 그리는 사람인지도 몰랐으나 이젠 알았다. 이것에 만족하겠다.
p. 81 당신이 어떤 사람에게 관심이 있고 그가 당신한테 관심이 있는 것 같으면, 그가 당신이 가진 미적 결함들을 눈치 채지 못하길 바라지 말고 문제를 전부 끄집어내어야 한다. 예를 들어, 짧은 다리처럼 인위적으로 바굴 수 없는, 영원한 미적문제를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 그럴 때는 그냥 말하라. '아마 당신도 보셨겠지만, 내 다리는 몸 전체의 길이에 비해 너무 짧아요.' 다른 사람이 그 문제를 발견하게 하지 말아야 한다. 일단 발설하고 나면 이후의 관계에서 더 이상 문제로 등장하지 않으며, 만약 문제가 되었을 때도 당신은 이렇게 말할 수 있다. '그래요, 그건 처음에 이미 말씀드린 건데요' ... 이하 생략 p. 81 전체
p. 95 당신이 누군가를 길거리에서 본다고 할 때 그 사람이 실제로 어떤 아우라를 갖고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 사람이 입을 열면 아우라는 사라진다. <아우라>는 입을 열기 전까지만 존재한다
p. 111 총격을 당하기 전까지는 나는늘 내가 어느 곳에 온전히 존재한다기보다는 반쯤은 존재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 현실을 사는 게 아니라 텔레비전을 보고 있는 건 아닌가 하고 말이다. 사람들은 영화 속에서 일어나는 일은 비현실적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때론 현실에서 당신에게 벌어지는 일들이 비현실적이다. 감정을 유발하는 영화는 너무나 강력하고 현실적인 반면, 실제로 사건이 일어나면, 그것은 마치 텔레비전을 보는 것처럼 된다. - 아무런 느낌도 없다.
p. 113 뉴욕에서 살면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원하지 않는 것을 원하게 된다. - 모든 자투리를 원하게 된다. 이곳에는 다른 사람들이 원하지 않는 것을 원하는 것이 당신이 무언가를 손에 넣을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라고 할 정도로 경쟁자가 너무 많다. 예를 들면, 날씨 좋은 일요일에는 사람들이 복작대기 때문에 사람들 틈새로 아무것도 볼 수 없다. 센트럴 파크도 안 보인다. 그러나 비가 쏟아져서 무섭기까지 한 일요일 아침, 아무도 일어나려 하지 않고, 일어나서도 밖으로 나가고 싶어하지 않을 때에는 밖에 나가 여기저기 걸어 다닐 수 있고 거리를 모두 당신 것으로 삼을 수 있다. 그야말로 멋진 일이 아닌가.
p. 118 한 친구가 이런 말을 해서 히트를 쳤다. <냉정한 사람들은 뭔가를 해낸다 > 냉정한 사람들은 표준치의 감정 문제를 겪지 않는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그러한 감정 문제 때문에 일에서 지지부진하다. 20대 초반, 학교를 막 졸업했을 때, 나는 내가 냉정하지 못해서 당면한 문제들 때문에 일에 집중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p. 118 나는 나이 든 사람보다 젊은 사람이 더 많은 문제를 갖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이가 많아 질때까지 아무 문제 없이 지내기를 희망했다. 그랬는데 주위를 둘러보니 젊어 보이는 사람은 전부 젊은 문제를 갖고 있고, 늙어 보이는 사람은 모두 늙은 문제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p. 120 내 사람은 누구나 다른 위해 일한다는 뜻이다. - 제화 업자는 당신에게 구두를 만들어 주고, 당신은 그 사람을 즐겁게 해준다.- 언제나 주고 받기이다.
p. 136 나는 느긋한 시간을 좋아하기 때문에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다. 타려면 서너 시간 전에 미리 집을 나서야 하고, 여행지에 도착하는 데는 하루가 걸린다. 당신의 인생이 진짜 당신 앞을 지나가는 영화 한 편이기를 바란다면 여행을 하라. 당신의 인생을 잊을 수 있다.
p. 160 만일 내가 속이 아주 꽉 찬 질 좋은 샌드위치 한 개를 산다면, 그런데 샌드위치를 판 사람이 자신의 물건이 얼마나 훌륭한 건지 모른다면, 나는 그에게 그 사실을 말해 주어야 한다.
p. 161 시골에서의 즐거운 시간과 나는 왜 그 시간을 잡ㅇ지 못하나.( 나이트, 클럽.. 술자리.. )
p. 165 빈 공간은 절대로 낭비되는 공간이 아니다. 예술품을 넣어 둔 공간이야 말로 낭비되는 공간이다.
p. 277 그는 친구들로부터 <드라셀라Dracella>라는 별명을 얻었다. <드라셀라>는 드라큘라와 신데렐라를 합쳐 만든 조어였다. <드라셀라>에는 그의 이중적인 성격과 고속 성장적인 삶이 압축되어 들어있다. 말없고 수줍음 많고 세심하였으나, 한편으로 심술궂고 속임수에 능한 자질을 가젹기 때문에 드라큘라적이며, 단번에 미국 현대 미술의 거장이 되었기 때문에 신데랄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