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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사랑할 것인가 / 장영희 / 예담

꽃게장세트 2014. 8. 29. 01:36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 / 장영희 / 예담

독서캠프에서 선정한 두 권의 도서중에 하나이다. 다른 한권은 여덟단어이다.
이 책을 다 읽고, 맘에 크게 와닿지 않아 여덟단어 모임을 들어가야겠다고 생각했지만, 바쁜 일정으로 여덟단어를 1독하지 못해 이 책 모임에 들어가게 됐다.

독서모임 시간이 그리 넉넉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모임은 책을 서로 나눈다기보다 6분동안 각자 인상깊었던 구절 3개씩을 생각해둔 후 돌아가면서 말해보기로 했다.

내가 인상깊었던것 세가지중 첫번째는 p. 18 '만약 네가 에밀리라면 자기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겠니?' 다. 나는 수 년 전 까지 항상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하기를 좋아했다. 그래서 상처도 많이 받았다. 상처를 받았다는 이야기는 내가 잘 해주었던 사람이 나한테 잘하지 못하면 내가 잘 해준것에 대한 상처를 받았다는 말이다. 구체적으로..'나는 잘 해주었는데 상대방은 왜 나한테 그렇지 못한 걸까?'라는 생각이다. 이 생각이 30대가 가까워지면서 조금씩 바뀌게 됐다. 내가 의도적이든 의도적이 아니든 도와주던가 베풀고 나서 보상을 바라지 않는 쪽으로 바뀌게 됐다. 왜냐하면 상대방은 나의 배려나, 선행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상처받아야할 이유도 사라졌다. 그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아주 편해졌다. 이런 마음을 갖게 된 것은 책과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두번째로 인상깊었던 것은, p. 34 '물리적인 판단으로 모든 것을 정의하는 세상이라도, 그러니까 아무리 부자로 살고 편리한 세상에 살아도 우리 마음속 어딘가에는 빈 공간이 있어요.'라는 구절이다. 서울에서 안정된 직장을 찾게 되면 마음속 빈 공간이 사라질 줄 알았는데 직장이 어느정도 안정되었는데도 그렇지 않았다. 하지만, 책과 종교와, 배우자가 될 사람이 이 빈 공간을 채워주고 있는 것을 느꼈기 때문에 인상깊었다.

마지막은, p. 46 '요즘은 아버지 되기도 힘들다면서요? ... 아버지가 어떤 의미에서는 자식들에게 가장 좋은 본보기가..' 라는 구절인다. 자라오면서 아버지랑 대화는 거의 없었지만, 아버지의 올곧은 본고기가 나를 가르쳤다고 할 수 있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나는 올곧은 사람이 아니다. 히자만, 아주 가끔이지만 나한테 그렇게 말하는 분들이 계신걸 보면 아버지의 영향으로 그렇게 보이는것 같다. 그리고 대화가 거의 없는 집안이었지만 머릿속에 아로새겨진 아버지의 말씀이 있다. '너희들은 어떻게 생각하느냐'이다. 언제 들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이 말이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는 생각을 갖게 한 것이 아닌가 짐작한다. 배우자될 사람의 부모님이 아버지를 보고 나에대한 신뢰가 높아진 것은 아버지의 본보기가 좋았던 것이 아닐까. 다른 한편으로 갑자기 두려워지는 것은 내가 나의 자녀들에게 좋은 본보기를 보여줄 수 있을지.. 가 두렵다. 

잘 살고 싶고, 잘 사랑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