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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 영혼의 편지 2 / 빈센트 반 고흐

꽃게장세트 2013. 7. 15. 21:57

반 고흐, 영혼의 편지 그 두 번째 이야기다.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빈센트 반 고흐 전시회를 시작으로 빈센트와 만나게 되었다. 이 책은 빈센트에게 유일한, 네덜란드 친구인 라파르트에게 보낸 편지 50여통을 연대순으로 나열한다.

책을 마치고 난 지금, 빈센트 반 고흐의 예술세계를 집대성한 화집이 갖고 싶다. 그림에 그리 열광적이진 않지만 하나쯤 갖고 싶다. 화집을 갖고 싶다는 생각이 어느 정도 지속된다면 사야겠다. 지속된다는 것은, 나에게 좋은 어떤 가치를 스스로 느낀다는 것이다. 잠시 지나가는 욕망으로 나를 판단하거나, 행동하지 않겠다는 말이다.

'고독은 용기를 잃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을 위해 필요한 활동을 창조하게 만드는 힘을 주지.' 빈센트의 이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서른 초반인 지금에서야 알 것 같다. 전에는 그냥 좋은 말로만 느꼈던, 머리로만 이해했던 문장이다. 하지만 이제는 몸소 경험하고, 가슴으로 느낀다. 이제야 비로소 고독이 주는 행복을 조금은 알게 되었다는 말이다. 이 상태에서 교만이나 자만을 조금만 더 줄이면 더 좋지 않을까.

p. 15 그녀의 모든 잘못을 감싸주기 위해 그는 '단 한 번도 선함을 본 적이 없는 그녀가 어떻게 선량할 수 있겠는가?'라는 숭고한 말을 남긴다. @ 임신중인 채 버려진 한 가난한 여인 시엔을 돌보지만 그녀는 빈센트에게 호감을 접고 떠난다. 그 후에 빈센트가 한 말이다.

p. 51 아직까지 답장이 없는 걸로 봐서 아마 내 마지막 편지가 자네 마음에 썩 들지 않았던 모양이라 짐작하고 있네. 편지의 무언가 자네를 좀 불쾌하게 만들지 않았나 싶군. 그렇다면 뭘 어떻게 해야 하지? @ 인간관계를 함에 있어 나와 비슷한 점이 있다.

p. 61 '사랑하는 것을 사랑하라'는 말은 쓸데없는 조언 같지만, 실은 아주 큰 의미를 지니고 있네. 생각해 보게. 자기가 가진 최고의 능력을 그럴만한 가치도 없는 데에 쏟아붓는 반면, 정작 자신한테 소중한 것은 계모처럼 학대하는 자가 한두 사람이 아니잖은가 말일세. 심지어 사람들은 그러한 태도를 '의연한 성품'이라거나 '강한 정신력'의표현으로까지 믿고 있지. 그러면서 가슴에서 복받치는 정열에 솔직히 빠져드는 대신, 가치 없는 것에 힘을 쏟고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은 무시해 버리네. @ 나를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p. 66 1. 자신이 사랑하는 것을 사랑할 생각이 없는 사람은 자멸한다. 2. 오랫동안 견뎌내려면 그의 인내력은 몹시 강해야 할 것이다. 3. 만약 바뀐다 해도 그의 전향은 근본적이지 않을 것이다.

p. 79 삶이 그녀를 시들게 하고 고통과 시련이 상처를 남겼지만, 그녀한테는 무언가 끄러낼 것이 있네. 갈지 않은 토지에서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는 법이지.

p. 90 나는 몹시 감격한 동시에 하나 둘 사라진 이 거장들을 추억하며 조금 우울해졌네. ... 모두들 늙어 죽음을 목전에 두고 있지. 그렇다면 그들의 후계자들은 어떤가? 과연 그들만큼 재능 있고, 그들만큼 노력하나? 그래서 진정한 현대의 거장이라고 불릴 만한다? 바로 여기에 있다네. 우리가 열정적으로 작업하고, 약해져서는 안 되는 이유가.....

p. 101 이미 여러가지 관점에서 나는 편집광이나 기이한 심술쟁이를 거쳤네. 물론 여태 혼자라고 느낄 떄도 있지.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 고독은 나로 하여금 변치 않는 무엇, 즉 자연의 영원한 아름다움에 주의를 집중하도록 만드네.

p. 149 요즈음 날씨가 너무나 눈부시지 않나 몸시도 청명한 10월, 땅과 퇴색한 풀들이 너무나도 아름답군!

p. 162 정신적 결합이 없는 세계는 결국 함몰하고 만다네.

p. 167 나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 살고 있지 육체의 건강을 지키려고 사는 것은 아니 라는 생각... '삶을 잃어버린 자는 다시 삶을 찾을 것이다.'라는 애매한 말의 진리는 떄때로 너무도 명백하다네. 

p. 174 어쨌든 공격하고 싶지는 않아. 그런 점에서 나느 ㄴ에너지를 많이 절약하고 있는 셈이지. 내가 지금 너무 현학적인가?

p. 193 그는 회화에 대한 정확한 이해 대신 부족한 지식과 편견을 가지고 있네. 그러나 어떤 친구에게서 결점을 발견했다고 해서 그 친구에게 화를 낼 필요가 있을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네. 솔직히 얘기하자면 오히려 그를 더 좋아하게 될 걸세.

p. 194 적어도 한 번쯤은 문제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니까. 삶의 참신하고 반짝이는 순간이지.

p. 209 내 길을 가기 위해 온 힘을 쏟아붓고 있는 나한테 작품을 파는 문제는 솔직히 관심 밖의 일이기도 하네.

p. 232 시들한 우정보다는 결별을

p. 238 만약 부인이나 젊은 여자의 아름다운 머리를 그려야 한다면 하버만은 누구보다도 잘해낼 걸세. 하지만 그 앞에 농부를 세운다고 가정해 보세. 그는 아마 붓조차도 들지 못할 걸세. 내가 아는 한 그의 예술은 느낄 필요가 없는 주제에 아주 적합하네.